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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-09-05 18:47
두 손으로 꼬옥 누르면 
 작성 : 프리지아리
조회 : 276  

 

겨울 찻집에서

 

빈 찻잔의 온기를

두 손으로 꼬옥 누르면

겨울은 언제나

향기 나는 고독임을.

 

가끔, 여닫이 문에 밀려

엇각으로 쓰러지는

담배연기

음악이 한 차례

흐른 뒤에야, 사내는

찻잔을 놓았네.

 

청둥오리 날개를 따라

이 계절 떠나고 나면

다시금 가슴을 허는 우리는

알지.

 

아, 사내는

겨울에서야

헤진 가슴을 찾는

나의 동족이야. 분명

 

벽난로 불빛이

커피를 젖는 동안

사내의 두 손은

솔숲 갈색 그늘로 짠

빈 둥지였네.

 

사내는 늘

언덕 아래로 무너지는

바람을 달고

공원 찻집에 들어섰었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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