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들의 노래

메말라버린 가슴으로 라도

그저 조용히 그대를 바라만

보고 있을 테니까요.

그러다 나 시들더라도

그대 나를 버리지는 마세요

나 차라리

미이라로 그대 방 한 켠에

걸려 있게나마 해주세요

그대의 하루 일과를 바라보고 싶습니다

그대 바쁜 탓에 물갈이를 잊더라도

목 말라도 잘 참고 견딜께요

한 열흘 정도만

열흘이 길면 닷새 만이라도

그대 곁에서 머물고 싶습니다.

나 그대 향한 그리움 안고

꽃밭을 떠나

이역만리 예까지 왔습니다.

벌 나비도 마다하고

오직 그대만을 찾아 왔습니다.